워싱턴서 北문제 논의 가능성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미국과 중국 군 장성 간의 비공개 회담이 열려 양국 군이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29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방대학(NDU)에서 미 합동참모본부의 리처드 클라크 중장, 중국 군의 사오위안밍(邵元明)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군 관계자들의 비공개 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회담은 이날 북한이 ICBM 도발을 감행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열려 양국 군이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에 원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청하고, 중국이 북핵 위기관리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열렸다는 점에서 북한 상황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중국이 북한의 위기 상황 발생 시 미국과 군사적으로 긴밀히 소통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한참 전에 예정된 회담이었으며 대화 주제의 초점은 북한이 아니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담은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지난 8월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미·중 양국이 합의한 사항이다. 던퍼드 의장은 이번 비공개 회담이 “어떻게 위기를 관리하고, 오판을 방지하며, 오해 위험을 줄일지를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