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진화하는 도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9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상황을 참관(왼쪽 사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오른쪽 사진은 화성-15형 발사 순간 모습. 연합뉴스

習와 통화 “가용수단 총동원”

美 유엔대사 안보리 회의서
“전쟁나면 北 공격적행동 탓
북한 정권은 완전 파괴될것”

美, 中·러기업 등 독자제재
이르면 내일 발표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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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전쟁이 나면 북한 정권은 완전 파괴될 것(utterly destroyed)”이라면서 강력한 대북 압박을 예고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30일 추가 독자제재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정신병자’를 뜻하는 “병든 강아지(sick puppy)”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앞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시험 및 미국 본토 전 지역 위협과 관련해 “북한의 주요 원유 공급원인 중국은 2003년 원유공급을 중단했고, 곧이어 북한은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 핵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주동력은 원유”라면서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 무역의 90%와 유류 공급의 30%를 각각 차단했지만, 원유는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긴급회의에 참석해 “유엔의 모든 회원국은 북한과의 외교·무역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면서 “전쟁이 난다면 이는 어제 목격한 것 같은 (북한의) 공격적 행동 때문일 것으로, (북한은)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담은 제재 결의 채택 추진 등 강력한 대북 압박과 제재를 지속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정유제품 수출을 제한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해서는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대북 해상봉쇄와 북한 노동자 송출 전면 금지 등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도발 포기와 비핵화를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to use all available levers)”고 요구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29일)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중대 제재가 부과될 것”이라면서 대북 독자제재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잠재적 추가 제재에 대한 긴 목록을 갖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잠재적 금융기관들이 포함돼 있으며 준비가 되면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밀한 논의를 위해 발표를 일단 미룬 재무부는 이르면 30일 중국·러시아 기업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추가적 대북제재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