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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양덕·장성지구 등
6만명 거주지 침하 피해

부산도 해변가 5곳 개발

포항 지진 피해가 바닷가 펄이 오랫동안 퇴적된 연약 지반 위에 건설된 신도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남부 지역의 해변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동남권은 양산단층, 밀양단층, 울산단층, 일광단층, 동래단층, 장사단층 등 지진 발생이 잦은 단층이 밀집해 있는 데다 1990년대 이후 매립 등을 통해 해안지역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 피해가 컸던 양덕지구와 장성지구는 모두 바다가 가까운 펄 층 위에서 건설된 신도시다. 2007년에 조성된 양덕지구에 2만8000여 명이, 2002년 조성된 장성지구에 3만6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양덕지구에는 양덕초등학교 건물 주변이 심각하게 침하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장성지구에는 원룸촌 건물의 훼손이 심했다.

부산에서 해안 매립을 하거나 해안 신도시 조성으로 대단지 아파트 단지 등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은 강서구 녹산지구·신호지구·명지지구, 중·동구 북항재개발 지역, 해운대구 마린시티 등 5곳이다. 전체 가구 수는 수만 명 이상에 달하며 비슷한 규모의 인구가 더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인 명지지구에는 2단지 택지가 개발 중인 가운데 에코델타시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 지역의 해안 도시 인구는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수공간 복합지역으로 개발 중인 중·동구 북항재개발 지역에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북항재개발 지역은 2009년부터 시작해 2015년 1차 매립이 완료됐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마린시티는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들 지구의 대단지 아파트들은 지진에 대비해 강화된 내진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경주에 이어 포항에 큰 지진이 나면서 아무리 내진 설계를 잘했다 하더라도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신도시에 사는 것이 불안하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내진 점검을 강화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 = 곽시열 기자 sykwak@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