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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최고위서 결론
洪, 오늘중 입장 밝힐듯
첫 징계 통한 강제출당

徐·崔 제명결정은 유보

자유한국당이 3일 ‘1호 당원’인 박근혜(사진)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여부를 홍준표 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중 입장을 밝힌다. 홍 대표는 그간 줄곧 박 전 대통령 출당을 포함한 인적 청산을 통해 보수정당 재건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한국당이 사실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된 후 노태우 전 대통령 등 6명의 대통령이 소속 정당에서 자진 탈당했지만, 징계를 통해 강제 출당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말씀을 잘 들었고, 오늘 중으로 숙고해서 본인의 책임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중요한 순간에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온다.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출당 사유는 ‘해당 행위’와 ‘민심 이탈’이다.

한국당은 앞서 지난달 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 결정을 내렸고, 박 전 대통령은 이를 서면으로 통보받은 뒤 당헌·당규상 재심신청을 할 수 있는 열흘이 지나도록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자가 자진 탈당하지 않고 이의제기도 하지 않으면 제명 처리된다.

홍 대표는 ‘탈당 권유의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그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할 때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는 윤리위 당규 제21조 3항을 들어 최고위 의결 없이 단지 윤리위 결정을 최고위에 ‘보고’하는 절차만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 절차를 매듭지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강 대변인은 “이 경우 제명 처분은 대표의 권한”이라고 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인 김태흠 최고위원은 “최고위 의결 및 표결 사항”이라며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외에도 국정농단 및 대통령 탄핵의 책임을 물어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제명안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