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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年500만원 이상 17명
친문계 초·재선 의원들 ‘약진’
한국당, 대기업 관계자들 많아

연간 5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금 확보 경쟁에서도 권력의 부침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각 당 지도부 출신 중진의원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이 새롭게 부상한 반면 친박(친박근혜)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6일 문화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올해 1∼5월 ‘국회의원 후원금 모집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명 이상의 고액 후원금 기탁자를 확보한 의원은 총 8명이었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17명(총 85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인 출신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이 16명(8000만 원)으로 두 번째였다. 이어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인 박남춘 의원이 각각 14명씩(7000만 원)의 고액 후원금 기탁자를 확보했다. 친문계 핵심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13명(6500만 원),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한 김무성 의원과 19대 대통령선거 바른정당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각각 11명(5500만 원), 10명(5000만 원)이었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는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 의원이 10명(5000만 원)의 고액 후원금 기탁자를 확보했다.

이들 대부분이 당 지도부를 지낸 다선의원인 점을 감안하면 친문계 초·재선 의원들의 약진은 특히 눈에 띈다. 한국당 소속으로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각각 4명(2000만 원)과 3명(1500만 원)의 고액 후원금 기탁자를 확보한 것과 대조된다. 친박계 중에서는 윤상현 의원이 8명(4000만 원)의 고액 후원금 기탁자를 확보해 겨우 체면을 차렸다.

고액 후원금 기탁자 면면을 보면 한국당은 대기업 관계자들이 주를 이룬 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중소기업인이나 자영업자, 회사원 등도 적지 않았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경조 헬리코리아 회장, 김항진 서영정밀 대표, 윤현우 도건설업회 회장 등에게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인사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한원석 대산시스템산업,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전영채 인우산업 회장, 금한태 텔코웨어 사장, 김신 두리이에프씨 회장, 정지흥 솔브레인에스엘디 대표 등이다. 박주선 부의장은 안형배 남양매직 대표, 박병곤 대성EMS 대표 등에게서, 유승민 의원은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전무, 정규익 365가구장터 대표 등에게서 각각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박남춘 의원은 이용익 신흥 대표 등 재계 인사 외에 회사원과 주부 고액 후원자가 7명에 달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윤석 전 의원으로부터 500만 원을 후원받는 등 지역 인사들의 도움이 두드러졌다. 김무성·홍철호 의원은 각각 자영업자 8명과 15명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정의당 대선후보였던 심상정 의원은 회사원 2명(1000만 원)에게서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