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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 등 상위10명중 4명
한국당·바른정당 10위內 2명씩

의원들 평균 모금액 ‘4873만원’
평균액수 못미친 의원도 154명
하위권엔 보수야당 의원들 많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등 정치권의 격변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정치후원금 부침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각 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현역의원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는 뜨고 친박(친박근혜)계는 가라앉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화일보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올해 1~5월 ‘국회의원 후원금 모집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원금 모금액 상위 10명에는 새롭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4명으로 가장 많이 포함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 2명으로 뒤를 이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 1명씩이었다.

개인별 후원금 모금액에서는 ‘대선후보 프리미엄’이 확인됐다.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심상정 의원은 총 2억9159만 원을 모아 분석 대상 의원 중 후원금 모금액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의원 평균 모금액(4873만 원)의 6배 정도에 달한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도 2억5288만 원을 모금해 2위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도 눈에 띄는 약진을 보였다.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1억8060만 원을 모금해 4위에 올랐고, 최인호 의원도 1억7764만 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정재호(3위, 2억2217만 원)·양승조(10위, 1억3206만 원) 의원이 모금액 상위 10명에 포함됐다.

한국당에서는 김진태(6위, 1억6332만 원)·김성태(7위, 1억6303만 원) 의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원(8위, 1억5909만 원) 국민의당 의원과 홍철호(9위, 1억3832만 원) 바른정당 의원도 선전했다.

반면 모금액 하위 10명에는 보수 야당 의원들이 대거 포함돼 권력 무상을 확인시켜줬다. 한국당에서는 경대수(2위, 325만 원)·심재철(3위, 355만 원)·신상진(9위, 710만 원) 의원 등 3명이 하위 10명에 들었다. 바른정당에서도 김세연(4위, 425만 원)·정양석(5위, 480만 원)·강길부(10위, 730만 원) 의원 등 3명이 포함됐다.

민주당에서는 박정 의원이 320만 원을 모금하는 데 그쳐 전체 의원 중 꼴찌를 차지했고, 김영호(7위, 597만 원)·김철민(8위, 637만 원) 의원의 실적도 저조했다.

의원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뚜렷했다. 전체 분석 대상 의원 244명 중 평균 모금액 4873만 원에도 못 미친 의원이 154명(63.1%)에 달했다.

정치자금법 제40조는 각 국회의원들이 공직선거일 후 30일 이내에 회계보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아 이번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장병철·이은지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