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이 준 선물

○…대한축구협회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표팀에 두둑한 포상금을 건넬 예정이다. 포상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2014 브라질월드컵 때와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기여도에 따라 A∼D등급으로 나눠 격려금을 지급했다. 등급 분류는 기술위원회와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반영됐다. 가장 활약이 뛰어났던 A등급 선수는 1억 원, B등급은 8000만 원, C등급은 6000만 원, D등급은 4000만 원씩 받았다. 최종예선에 1경기 이상 출전하거나 4차례 이상 소집된 선수도 포상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격려금이 지급된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1억5000만 원을, 코치진은 8000만∼1억2000만 원을 받았다.

○…축구대표팀이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대한축구협회와 지상파 방송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로 축구협회는 안정적인 후원 계약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축구협회는 나이키, KEB하나은행, KT, 네이버, 교보생명, 현대자동차, 아시아나항공, 코카콜라, 서울우유 등 9개사와 후원 계약을 맺고 있으며 연간 후원액 규모는 2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면 재계약 시 후원 금액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했다.

대표팀이 본선 진출에 오르지 못했다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1320억 원의 월드컵 본선 중계권 계약을 맺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큰 손실을 볼 뻔했다. 한국이 본선에 나서지 못하면 국민적 관심이 낮아져 광고 수입 저하로 직결된다. 지상파 3사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을 경우 FIFA와 중계권료 재협상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슈켄트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