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발사대 4기, 이번주 반입
전문가 “이달 장비세팅 끝내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4일 사드 기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린 가운데 지난 4월 임시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가 정식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시 배치를 지시한 나머지 발사대 4기도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임시로 설치된 알루미늄 패드를 콘크리트 패드로 대체, 사드 레이더 및 발사대를 안정적으로 설치하는 작업이 빠르면 이달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앞서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 결정이 나온 뒤 “이미 배치된 일부 장비의 임시 운용을 위한 미군 측의 보완공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측은 장비 운용을 위한 시설뿐만 아니라 내부 도로 공사와 주둔 병력 숙소를 비롯한 편의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등 사드 장비 최종 배치를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군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드는 장비 운용을 위한 테스트에만 통상 7∼8주가 걸리는 만큼 올해 안에 전력화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선 늦어도 이달 안에 장비 세팅 작업을 끝내야 한다.

이번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정과는 별개로 현재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보관 중인 나머지 발사대 4기 역시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기지에 임시 배치될 전망이다. 현재 사드 기지에서는 경찰이 비상 대기 중인 가운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이 같은 작업이 진행될 경우 양측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4월 기습적으로 사드를 도입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발사대 4기를 추가 반입하더라도 주민들에게 미리 통보하고 공개적으로 한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