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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등 유통량 86% 회복
가격 주초보다 최대 70원 하락
매출은 전주 대비 40% 떨어져

‘살충제 계란’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계란 공급 재개에도 불구, 판매율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계란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두부, 우유, 두유 등으로 옮아갈지도 관심사다. 소비자 불안이 증폭되면서 서울 시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계란값도 많게는 700원까지 하락했다.

18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중단됐던 계란 출하와 판매 재개로 유통량이 평상시의 86%가량 회복했지만, 판매는 주춤거려 소비자 불안과 공포감을 반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17일 오후 2시 기준으로 계란 판매량이 전주 동기 대비 60% 선에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16일 오후 3시부터 계란 판매를 재개했지만,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약 40% 줄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계란 소비 위축에 따른 대체상품 구매 현상은 특별히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살충제 성분 검출과 함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1주일가량 지켜보면 추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모(44) 씨는 “계란 공급이 재개됐다고 하는데 시중 유통이 어려운 수준으로 살충제가 과다 검출된 계란까지 있다고 하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며 “식당에서 서비스로 제공해온 계란찜 등도 품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계란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계란 가격도 하락했다. 17일 기준으로 서울시물가정보사이트를 통해 서울시내 20개 대형마트와 45개 전통시장 등 65개 매장의 계란 물가(10개 기준)를 확인한 결과, 지난 14일과 비교했을 때 23원에서 7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간 곳이 23곳이었다. 이마트 은평점은 3280원으로 14일 대비 700원, 청담삼익시장과 용문시장은 각각 650원씩 떨어졌다. 계란 가격이 오른 곳은 이마트 용산점(1200원), 하나로마트 용산점(300원), 남대문시장(50원) 등 3곳이었다. 나머지 39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지난 14일과 가격이 동일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하락과는 반대로 올해 들어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치솟았던 계란값이 이번 살충제 성분 검출 사태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더 오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민종·유현진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