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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4형’ 핵심기술 보완 뒤
3차 최종 시험발사 나서거나
‘완료’판단해 실전배치 가능성

로미오급 잠수함 동해 띄우고
지난주엔 콜드런치 사출 시험
SLBM 개발 지속… 도발 촉각

核탄두 소형·경량화 아직 미흡
평가 위해 6차 核실험 할 수도
과거에도 ‘발사 3개월내 核실험’

지난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2차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앞으로 보일 군사적 행보는 화성-14형 보완이나 실전배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6차 핵실험 등 크게 3가지로 좁혀진다.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등이 예정된 상태에서 이처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8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31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두 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평가했던 ‘화성-14형’에 대한 보완에 주력하거나, 실전 배치를 고민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2차 시험발사를 통해 드러난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은 지난 1차 시험발사 때보다 사거리가 늘었고, 기습발사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28일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뚜렷이 입증되였다”며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되였다”고 공언했다. 올 2월과 5월 각각 시험발사를 거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의 경우, 김 위원장이 실제로 두 차례의 시험발사 이후 부대 실전 배치를 승인한 바 있다. 다만 ICBM은 대기권 재진입(re-entry)을 비롯한 핵심 기술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장 실전 배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SL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25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이달 들어 두 번째, 올해 세 번째로 ‘콜드런치’(냉발사체계) 사출시험을 실시하면서 SLBM 시험발사를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이 실시한 콜드런치 사출시험은 고압증기 등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미사일을 공중에 띄우는 방식이다. 최근 동해에서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이 보름 이상 기동한 사실도 전해지면서 SLBM 도발 확률이 높아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최근 이 같은 동향과 관련, “북한이 SLBM을 개발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6차 핵실험도 언제든 가능한 상태다. 북한은 과거 5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소형화와 다종화, 표준화를 완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ICBM에 핵탄두를 싣기 위해서는 최근 시험발사를 통해 증명한 것보다 크기가 더 작아야 하고 무게도 가벼워야 한다. 북한의 현재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600㎏ 이하의 탄두 무게로 100kt 수준의 폭발력을 내기 위해서는 추가 핵실험을 통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만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그동안 확보해 온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기술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성능시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사일 발사를 한 뒤 최대 3개월 안에 핵실험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4일 화성-14형에 대한 1차 시험발사를 하면서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언급하기도 한 만큼 6차 핵실험과 같은 추가 도발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외신 등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다. 올 4월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웹사이트 38노스와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이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장전, 거총’(Primed and Ready) 상태라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