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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 합숙 캠프 피해 속출

8주 600만원 넘고 PT는 추가
러닝머신은 덜덜… 시설 열악
업체 “서약서 써서 환불 안돼”

“제가 잠깐 미쳤나 봐요. 여름방학 때 살 좀 빼보겠다고 비싼 돈 내고 합숙 다이어트 캠프에 갔다가 후회만 했습니다.”

최근 서울 한 대학 대나무숲(익명 커뮤니티)에 다이어트 캠프에 참가했다가 효과는 보지 못하고 회비만 날리게 됐다는 고민 글이 올라와 네티즌의 공감을 받았다. 글쓴이는 “막상 캠프에 가보니 숙소도 너무 더럽고 프로그램 만족도도 떨어져 그만둔다고 말했지만 업체 측에서 환불을 거부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업체는 “이미 환불이 안 된다는 서약서에 동의하지 않았느냐. 법대로 할 거면 마음대로 하라”고 되레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합숙 다이어트 캠프는 대개 1주 코스에 40만∼80만 원 정도의 비싼 회비를 받고 있다. 비싼 프로그램의 경우 8주 코스가 6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단기간에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합숙 다이어트 캠프를 찾고 있지만, 과도한 회비와 부실한 시설 및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체 측에서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던 PT(personal training·개인 강습) 비용을 추가하거나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해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업체는 절제된 식단과 강제성을 통한 다이어트 효과를 내세워 단기간에 살을 빼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비슷한 몸무게의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어 어떤 다이어트 요법보다 합숙 다이어트의 효과가 크다”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았다.

홍보와 달리 정작 실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체험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큰돈이 아까워서라도 그만둘 수 없는 소비자 심리를 업체가 악용해 부실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돈벌이’에만 급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님을 졸라 200만 원이 넘는 합숙 다이어트 캠프를 결제했다는 대학생 최모(여·24) 씨는 “막상 합숙소에 도착해 보니 애초 소개받은 사진과 달리 러닝머신도 덜덜거리고 다른 시설도 별로 좋지 않아 후회가 됐다”고 털어놨다. 한 인터넷 다이어트 커뮤니티에도 “합숙 다이어트 캠프에 왔는데 단체 운동 말고 PT 비용은 따로 받아 어이가 없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소비자 단체들은 합숙 다이어트 캠프와 관련한 명확한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이 없어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