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후보자 일문일답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여성의 도장을 가짜로 만들어 ‘허위 혼인신고’를 한 것에 대해 “이것이 문제가 되면, 임명에서 제외해달라고 청와대에 얘기했다”면서도 “제가 이혼을 한 것 자체가 국정을 수행하는 데 큰 결정적 사유가 될 정도의 도덕적 흠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또 “제 과거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여망이자 과제인 검찰개혁과 법무부 문민화 작업이 저의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문회를 통해 국민이 저의 모든 면을 평가해달라”며 “청문회 전에 사퇴할 생각은 없고, 기회를 준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혼인신고 문제를 알았나.

“이번에는 모르겠고. 과거 2006년에 (국가인권위원장 임명 당시 소명)했던 것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2006년 당시 해명을 어떻게 했나.

“사생활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해명했다. 그렇게 한 것은 그(여성)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약 이것이 문제가 되면 나를 임명에서 제외해달라고 했다.”

―청와대에서 이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사퇴할 건가.

“분명히 그 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지만, 사퇴할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느냐에 대해선 달리 생각한다.”

―아들의 고등학교 제적 관련 탄원서 제출 시점이 징계의결 이후인가.

“제가 기억하기로는 첫 번째 징계위원회가 아니고, 선도위원회가 열릴 때 학부모가 출석하거나 의견서 내라는 요청이 있었다. 저는 출석할 면목이 없어서 의견서를 제출했다. 학교 규정에 의하면, 교장에게 최종 결정 권한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청문회 결과, 많은 흠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 직을 수행할 것이다. 국민적 지원이 있다면 제가 업무 수행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정우 기자 kru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