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美 인상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설치된 TV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속보가 방송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초 경기둔화는 일시적 현상
실업률 4.3% 등 美 경제 상승
시중 넘치는 유동성 본격 흡수

“美, 보유자산 축소 나선다면
韓 경제, 한방에 흔들릴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은 양호한 미국의 경제 사정을 반영해 돈줄 조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인 것으로 분석된다.

Fed는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내놓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경제활동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양호하게 상승해왔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3%로 이는 16년 만의 최저치다. 물론 인플레이션 상승이 당분간 2%에 미치지 못하고 올해 초 경기둔화 현상이 나타나긴 했으나 이는 일시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Fed는 각종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QE) 정책의 시행으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는 입장을 시장에 확실하게 전달했다.

Fed는 올해 하반기 또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오는 9월과 12월이 각각 거론된다. 골드만삭스·JP모건 등은 9월을, BNP파리바·씨티은행 등은 12월을 추가 기준인상 시점으로 봤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12년 만에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가 같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Fed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10년 만에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Fed는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가 맞물리게 되면 시장의 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Fed가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 효과가 있어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Fed는 이와 관련, 매달 자산 순만기 규모를 국채 60억 달러, 주택담보부증권 40억 달러로 정하고 분기마다 제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년에 걸쳐 진행될 Fed의 보유 자산 축소는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신흥국가에 달러화(貨) 대비 통화가치 하락, 증권시장 투자자금 유출 등의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韓 주시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외환거래실에서 직원들이 환율과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