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6750억달러 줄인다면
기준금리 0.25%P 인상 효과

의장 연임 가능성엔 거리 둬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속도감 있는 보유자산(밸런스시트) 축소를 예고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 “비교적 빨리(relatively soon)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보유자산 축소 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고 미국 경제가 기대에 부응, 성장하는 것을 전제로 달았지만 시장 예상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Fed가 앞으로 2년간 보유자산을 6750억 달러 줄일 경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옐런 의장은 자신의 재임 가능성엔 거리를 뒀다.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2014년 2월 초에 취임한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3일에 종료된다.

옐런 의장은 “그동안 내 상황에 대해 말해 온 것은 내년 2월 초에 끝나는 Fed 의장으로서의 임기를 완전히 채우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임 관련 질문에 대해선 “현시점에서는 어떤 것도 얘기할 게 없다”며 “향후 계획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그러면서도 “차기 의장 후보 지명이 그리 머지않은 것으로 본다”면서 “지명이 이뤄지면 상원도 신속하게 인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재임 의향이 없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옐런 의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백악관이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주도로 차기 Fed 의장을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출신 게리 콘 위원장 본인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