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산금리 상승 이어지면
주담대 금리 年 5% 돌파 전망

15일 미국이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최근 ‘긴축’ 신호를 보낸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시장금리 상승 압력 정도에 달렸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미국 금리 인상에다 연말쯤 시작될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유자산 축소가 맞물려 시장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한은이 이르면 연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은 등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25%로 같아졌다. Fed가 예고한 대로 오는 9월이나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리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전문가들은 Fed가 4조5000억 달러(약 5048조1000억 원)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축소하면서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 현재 2%대 초반인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은 국내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가 더 높은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럴 경우 한은은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재 시장의 대체적인 예측이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거나 예상보다 더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 올해 안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벌써 국내 시중 은행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혼합형) 평균 금리는 3.35∼4.47%로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추가 시장금리 상승에 가계부채 대책 발 가산금리 상승까지 이어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대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란 분석도 나온다.

김충남·황혜진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