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목타는 金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 공정거래위원장 인사청문회

홍일표 의원 추가의혹 제기
金 “동네 복덕방서 알게 돼”

위장전입·부인 취업특혜 등
기존 제기됐던 의혹 총공세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2005년 미분양된 아파트를 당시 분양가보다 싼 값에 구매했다는 ‘아파트 분양 특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들은 위장전입, 부인의 강사 채용 특혜 등 그동안 제기됐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쏟아내며 김 후보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입장이 갈렸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이날 동시에 총공세에 나섰다. 장관은 국회의 인준 투표를 거치는 자리가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는 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일표 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H 아파트를 공개 분양 절차 없이 6억1620만 원에 구매해 특혜 의혹이 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지난 2005년 4월 구매한 42가구 H 아파트는 구청의 관리처분을 받지 않아 당시 조합원 분양물량과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고, 분양도 재건축조합이 자체적으로 진행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학군이 우수하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2001년 1차 63가구 분양 시 아파트 면적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했을 정도로 인기가 있던 곳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어릴 때부터 살던 데(동네)라 지나가다 복덕방에서 미분양된 사실을 알게 됐고, 계약은 재건축조합 사무실에 가서 했다”고 해명했다.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거주할 때 예일대로 연수 가면서 빈집이라 우편물 수령을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고 언급했는데 당시 은마아파트는 장인·장모가 전입 신고한 것으로 돼 있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그 기간에 장인·장모는 손주 교육을 위해 캐나다에 체류하고 있었고 장기 체류를 위해 주소지를 저희 집에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선동 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아내에게 영어회화 전문강사 취업 특혜를 주기 위해 해당 학교에서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처음 2013년에 취업할 땐 경쟁자가 없었고 2017년 취업할 때에는 4년이 지나 그만두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학교 측에서 다시 지원하라 해서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미국 예일대 해외 연수 스폰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 본인이 굉장히 중요한 경력으로 제시하는 게 예일대 연수”라며 “미국 기업 CEO가 스폰서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소액주주 운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연수를 지원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장병철·김동하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