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호안도로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으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대도시 따라 ‘유세대첩’

“좌파가 안보·경제·교육 망쳐
언론 대신 국민들이 일어서”

부산·대구·대전 등 집중공략
“보수 성지” 대한문 막판 유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하루에만 부산, 대구, 대전, 서울을 훑으면서 마라톤 유세를 벌였다. 홍 후보는 전국 순회유세를 위해 강행군하면서 “종북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부르짖었다. 대한민국을 좌파의 점거로부터 구해내기 위한 섀도 캐비닛 일부 명단도 발표했다. 홍 후보는 지난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키기’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태극기집회를 개최했던 서울 시내 덕수궁 대한문을 포함하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서울대첩’이라 이름 붙인 대규모 거점 유세를 펼친다. 선거 막판까지 보수층 결집에 전력하며 이번 선거를 좌파 대 우파의 대결로 몰고 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대역전극을 이뤄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를 제목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친북 세력이 대북 정책을 결정하고, 민주노총이 경제 정책을 결정하고, 역사 부정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것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일어섰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행동했다”며 “진실이 거짓말을 이기고 정의가 위선을 이긴다. 나라를 지키려는 사람이 욕심을 지키려는 사람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층 독려에 힘을 쏟았다. 그는 이날 마지막 거점 유세를 대한문에서 하는 이유에 대해 “거기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장소다. 우리 보수 세력의 본거지”라고 설명하며 태극기 세력을 포함한 우편향 보수 결집 전략을 더욱 굳건히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1일 동안 선거를 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기적을 만들었고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권력의 오만 앞에 언론은 비굴했지만 국민은 당당했다. 힘 있는 자들은 엎드렸지만 힘없는 국민은 일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여는 날”이라며 “자유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홍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내일은 친북좌파 세력을 심판하는 날이자 홍준표의 자유대한민국을 수립하는 날”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을 삼국지의 제갈량, 영남 지역을 형주 지방에 비유하며 “오늘 경부선 유세는 동남풍의 시발점인 형주를 출발해 중원을 장악하는 삼국시대 통일의 완성에 해당하는 마지막 대장정”이라며 “제갈량은 하늘의 뜻을 얻지 못해 북벌에 실패했지만, 홍준표는 성공한다. 그것이 하늘의 뜻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과 노동부 장관 등 섀도 캐비닛 일부를 공개하면서 종북·좌파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다짐했다. 일부이긴 하지만 섀도 캐비닛 명단을 공개한 것은 홍 후보가 처음이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안보와 강성귀족노조, 전교조, 그리고 종북세력 타파”라면서 “안보는 박정이 예비역 장군에 맡기고, 노동은 강성귀족노조를 제압할 수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