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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청 뚜벅이 유세

“1번 찍으면 나라 두동강 나
2번은 미래 책임질 수 없어”

“뚜벅이 유세로 ‘제2의 安風’
국민이 진심 알아봐주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8일 “또다시 1번이나 2번 (후보가) 되면 광장은 앞으로 5년 내내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변화와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각각 겨냥해 “1번을 찍으면 이 나라는 또다시 두 동강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대결하는 정치가 반복되며 2번을 찍으면 당선될 수도 없고 보수를 대표할 수도 없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선거 전에는 통합을 외치다가 선거가 끝나면 도움 준 사람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끼리끼리 나눠 먹었다”고 비난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안철수를 찍으면 국민이 이긴다.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에 관해 “경쟁했던 후보들과 통화하겠다. 또 각 정당 대표들에게 협조를 구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3대 현안이 안보 문제, 외교 문제, 경제 특히 청년실업 문제”라며 “이 문제들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팀을 짜서 이 일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선 시 취임식에 관해선 “지금은 취임식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국회에서 선서한 뒤 바로 청와대로 가서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된 것과 관련, “기득권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청산하고 프랑스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며 “내일 치러지는 한국의 대선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역사에 프랑스와 함께 기득권 정치에 종말을 고하는 상징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걸어다니며 국민과 직접 만나는 ‘뚜벅이 유세’를 하고 있는 안 후보는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유세차에서 내려와 국민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게 제가 대선에 나선 이후 가장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저는 감히 뚜벅이 유세를 제2의 안풍(安風)이라고 생각하며 진심이 있었기에 국민께서 그것을 알아봐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는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되며, 영상은 전날까지 조회 수 200만 건가량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노원역에서 뚜벅이 유세를 계속했고 어버이날을 맞아 노원구의 한 양로원도 찾았다. 이어 서울 광화문과 충청,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뒤 홍대 카페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며 공식 선거 운동을 모두 마무리한다.

박세희·송유근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