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김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 포천시 육군승진과학화 훈련장에서 열린 2017통합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文·安 더블스코어 차로 벌어져
洪, 노년층에서도 安 턱밑 추격

이달 초 安 급상승 동력이었던
TK·50대 이상 지지자들 이탈
보수성향 유권자 38% 洪 지지

2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대폭 하락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율이 상승한 데에는 전략적 투표를 고민 중인 보수층의 표심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가 4월 초 30% 중후반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할 때 지지 기반이 됐던 대구·경북(TK) 지역과 50대 이상 유권자 일부가 홍 후보로 이동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보수층 지지에서 홍 후보의 약진과 안 후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유권자들은 지난 19~21일 조사에 비해 홍 후보에게 8.0%포인트 오른 38.5% 지지를 보냈고, 이는 안 후보(25.1%)와 문 후보(18.0%)를 넘어선 수치다. 지역별로는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TK에서 1~3위권 후보가 모두 20%대의 접전 양상(문 29.4%, 안 25.5%, 홍 22.9%)을 보였다.

전체 지지율에서 문 후보 44.4%, 안 후보 22.8%, 홍 후보 13.0%로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할 때 TK에서는 홍 후보로 향하는 표심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PK) 역시 문 후보(48.9%)에 이어 홍 후보(19.8%)와 안 후보(13.7%)가 경쟁 구도를 보였다.

안 후보는 노년층에서도 홍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안 후보는 한때 60대 이상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7.3%로 집계됐고, 홍 후보가 27.6%로 뒤쫓았다. 50대에서는 문 후보 38.6%, 안 후보 28.9%, 홍 후보 18.3% 등, 안 후보는 지난주에 이어 문 후보에게 선두를 내줬다. ‘40대 이하 문 후보 우세, 50대 이상 안 후보 우세’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하락하며 41.6%, 17.4%를 기록한 반면 한국당은 소폭 상승한 12.3%를 기록했다. 정의당 7.4%, 바른정당 6.1%였다. 특히 한국당은 TK(23.4%)와 60대 이상(26.4%), 보수층(36.2%) 등에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치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