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14∼20% 오락가락
安이냐 洪이냐 선택 촉각

5월 9일 19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보수 표심의 전략적 선택이 주목된다. 보수 표심이 아직 한 가지 흐름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어 최종적인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7∼18일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은 10.2%로 나타났다. 열흘 전 같은 조사에서 8.4%의 지지를 받았던 홍 후보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2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전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17일 서울신문·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TK와 보수층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국 지지율에서 8.5%를 기록한 홍 후보는 TK에서 14.8%의 지지율을 얻어 34.2%의 안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홍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조사 결과에 비해 1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볼 때, 홍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표심이 안 후보에게 대거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방법,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강화 등 정치 상황에 따라 약 15∼20%에 달하는 보수 유동층이 언제든 다른 후보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보수층이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선이 임박할수록 보수진영 후보에게 표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어느 후보가 좌파 후보고, 어느 후보가 우파 후보인지 결정되면 그때는 보수 우파들이 결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지금처럼 양강구도로 흐르면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보수 표심이 안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