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5人 오늘밤 스탠딩토론

기록用종이·보조의자만 제공

文, 정책능력 강조 - 방어 전략
洪, 리허설 않고 순발력 자신
安, 표정 등 보완 전달력 높여
劉, 안보·경제전문가 차별화
沈, 개혁 적임자로 비전 설명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저녁 원고 없이 진행하는 첫 번째 스탠딩 토론회를 벌인다. 앉아서 토론했던 13일 SBS TV 토론회와 달리 이날 TV토론은 120분 동안 후보들이 각자의 연설대에 선 채로 진행한다. 특히 정해진 질문에 따라 준비한 답변을 그대로 읽는 토론방식에서 벗어나 후보자 간 자유토론 방식으로 구성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장에서 참고자료를 따로 사용할 수 없고 상대 후보 발언을 기록하는 종이도 주최 측에서 각 후보에게 20장씩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발언하지 않는 후보는 보조 의자에 앉아 쉴 수 있다.

문 후보는 거친 설전이 예상되는 만큼, 상대 후보에 대한 무리한 공격보다 ‘단단한 방패’ 역할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날 한 시간가량 진행된 리허설에서도 현안과 공약을 총정리하고, 상대 후보 반론에 대한 재반론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 당 원내대표인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첫 TV토론에서 점수를 못 딴 후보들이 거세게 달려들 텐데, 이를 여유롭게 방어하고 준비된 정책능력을 보여 비교우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지나치게 경직되고 표정이 다소 어두웠다는 지적에 따라 메이크업과 복장, 표정 등의 문제점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용호 선대위 TV토론 단장은 “정책 내용은 상당히 좋았는데 그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오늘은 메이크업 등을 세세하게 챙겨서 전달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앞서 토론회에서는 두 시간에 걸쳐 리허설을 했던 홍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는 따로 리허설을 하지 않았다. 홍 후보의 장점인 직설적인 답변과 순발력을 최대한 살리려는 조치라는 것이 당 선대위의 설명이다.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돌려 말하지 않는 홍 후보의 장점을 살려 속 시원한 토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TV토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만회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는 특히 보수후보 단일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현안에 가려 드러나지 못했던 ‘경제 전문가’ 면모를 강조할 방침이다. 심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개혁 적임자로서 본인의 차별화된 비전을 설명할 계획이다.

김윤희·유민환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