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시간 온다”
손학규·박주선 “연대·통합”

국민의당이 17일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6명의 예비 후보 중 3강 구도를 구축한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당의 묵은 화두인 자강론과 연대론을 둘러싸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예비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5분 동안 정견발표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시간이 오고 있다”며 “미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3당 체제를 만들어낸 자신의 정치적 업적을 강조한 뒤 자신이 기득권·구체제 청산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당장의 정치적 연대보다는 콘텐츠와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은 연대와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소야대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연대 필요성을 주장해 온 손 전 대표는 풍부한 도정 경험과 더불어 통합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부의장 역시 “대연정은 국가의 통합, 국민 화합 시대를 위한 최선의 치유책이자 현실적인 집권 전략”이라며 “좌우극단, 박근혜 국정농단세력을 제외하고 국민의당 중심의 대연정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예비경선은 소속 국회의원, 당무위원, 지역위원회위원장, 당 소속 지자체장, 당 소속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의 투표로 득표 수 공개 없이 하위 3명을 컷오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후 결과 발표에서 통과가 유력한 이들 3인은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선 체제를 갖췄다.

안 전 대표는 경선선거본부장에 최경환 의원, 미래기획본부장에 이용주 의원, 정책실장에 채이배 의원 등으로 캠프 진용을 꾸렸고 손 전 대표는 수능시험 개선과 학제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교육 정책을 발표하면서 나흘간 이어진 공약 행보를 마무리했다. 국민의당은 18일 첫 TV 토론회를 열고 오는 25일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 충청·대전까지 여섯 차례 지방 순회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