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층선 비호감 99%… 여론조사 속 ‘文 포비아’

황교안 지지층 1.6%만 이동
안희정 보다 보수표 덜 흡수

반문(반문재인) 진영에서는 ‘문재인 포비아(공포증)’의 주요 근거로 여론조사 수치를 들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중도·보수층의 강한 거부감이 객관적 수치로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대선 후보 호감도는 안희정 충남지사 56%,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47%, 이재명 성남시장 3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38%, 홍준표 경남지사 12%였다. 안 지사는 지난 2월 21∼23일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했고, 문 전 대표의 호감도는 같았다.

비호감도는 문 전 대표 50%, 안 지사 37%였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호감도가 77%에 달했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비호감이 99%와 62%로 나타났다. 안 지사는 한국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54%의 호감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도·보수층에서 문 전 대표를 강하게 거부하는 ‘문재인 포비아’가 여론조사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거부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과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와 안 전 대표의 가상 맞대결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일 경우 46.8%로 안 전 대표(31.8%)를 15.0%포인트 차로 따돌렸지만, 안 지사를 후보로 가정하면 격차가 22.2%포인트(안 지사 50.5%, 안 전 대표 28.3%)로 늘어났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15일 오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지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를 상당 부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 14.9%가 안 지사로 옮겨가지만, 문 전 대표로 이동한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은 1.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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