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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통계청, 2016 조사

1人 月25만6000원 역대 최고
지출격차 8.8배…양극화 심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총규모는 18조1000억 원으로 7년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2007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과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는 1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2009년(21조6000억 원)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다 7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10월 전국 1483개 초·중·고 학부모 4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원·보습교육 물가상승률이 2.3%를 기록, 사교육비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 교과 사교육비는 13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반면, 예체능 사교육비는 4조6000억 원으로 15.6%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사교육비 총규모가 늘고 학생 수는 감소(-3.4%)하면서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2015년보다 4.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1.0%)의 5배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추려 집계한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7만8000원으로 6.4%나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 700만 원 이상 가구가 사교육에 쓴 돈은 한 달 44만3000원 꼴로,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5만 원)의 8.8배였다. 2015년 같은 조사 당시(6.4배)보다 격차가 늘어나 사교육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

문은옥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은 “대학 서열화에 따른 입시 경쟁이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사교육비 경감이 어려운 만큼 혁신적인 대입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임대환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