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코커스’, 백악관에 서한
美 공격할 수 있는 나라 꼽아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北시설 타격 역량 확보해야”

미국 하원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지지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한 데 이어, 백악관에 “북한 등의 위협에 대비한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강화하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방어만으로 부족하고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8일 백악관 및 의회 관계자 발언을 인용, 트렌트 프랭크스(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하원 내 모임인 ‘MD 코커스’ 의원들이 지난주 백악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스 의원 등은 이 서한에서 북한을 중국·이란과 함께 미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국가로 꼽은 뒤 “경쟁자들은 끊임없이 우리 MD 체계의 약한 틈새를 악용하고 자신들의 전략적 무기를 현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노후한 MD 체계는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 MD 능력에 적절한 자원을 투자하고, 우주와 지상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서 우리 자신과 동맹을 보호할 수 있는 MD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미국 육군협회(AUSA)가 8일 워싱턴에서 개최한 토론회의의 화상연설을 통해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수들(archers)을 죽일 수 없다면 결코 화살(arrow·미사일)을 충분히 요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군이 수평과 수직 등 전방위적으로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 다층방어망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며 “반드시 (북한의 미사일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항공 MD 체계에 통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인지현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