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조사기관, 올 IT산업 10대 트렌드 예측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이 올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지만, 웨어러블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주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로 국내에서 관심이 고조된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한 기술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 기관 ‘테크오피니언스’는 올해 정보기술(IT) 산업 10대 트렌드 예측에서 AI 기반 봇(bot) 서비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연어 처리기술, 이미지 인식 처리기술 등과 상호작용을 통해 고품질 봇 서비스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테크오피니언스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자동 브레이크, 자동차 충돌회피 등 자율주행 보조기술도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이나 소규모 제조와 같은 전통 비즈니스 분야에 중점을 둔 다양한 IoT 솔루션도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봤다.

테크오피니언스는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은 게임 시장뿐 아니라 교육·여행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VR·AR 시장은 오큘러스·소니 등 글로벌 기업의 고품질 제품 출시로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은 예상과 달리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VR·AR 시장에 밀려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30억 달러 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바일 앱 역시 스마트폰 성장 둔화와 맞물려 관심도가 크게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1월 초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에서도 단연 AI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올해 CES에서 로봇·자율주행·IoT 등이 핵심 이슈였고, 이를 관통하는 것은 AI였다”면서 “아마존의 AI 알렉사의 경우 직접 CES 행사에 나오지 않았지만, BMW 미래 자동차,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 제너럴일렉트릭(GE) 원형 램프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에 탑재될 실질적인 주인공이었다”고 평가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