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의 사람들

이재명 성남시장은 스스로 정치권의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만큼 대선을 함께 준비하는 조직도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 이재명’을 만드는 사람들은 풍부한 선거 경험을 갖췄을 뿐 아니라 강한 결속력으로 엮여 있어, 다른 대선 주자들의 조직과 비교해 결코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시장의 정무팀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괄한다. 정 의원은 이 시장과 사법시험(28회) 동기이자 3선 현역 의원으로, 선거 경험이 많은 만큼 경선 및 본선에 대비한 큰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대변인으로는 비례대표 초선인 제윤경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이 시장을 돕기 시작한 제 의원은 시민운동가 시절 장기 연체자들의 악성 채무를 탕감해 주는 ‘주빌리은행’을 설립·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시장과 호흡을 맞췄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이자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지낸 문학진 전 의원도 민주당 경선 규칙 협상에서 이 시장의 대리인을 맡으면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전문가 그룹 및 조직 관리는 김진표 의원 보좌관과 정책특보를 지낸 김영진 의원이 맡고 있다. 초선인 김영진 의원은 이 시장의 중앙대 후배로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 소속이기도 하다.

이 시장의 대권 가도에 생기를 불어넣는 점조직으로 ‘손가혁(손가락 혁명군)’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전국 손가락 혁명군 출정식’에 7000여 명이 모였다. 이 시장이 ‘SNS 대통령’으로 불리는 데에도 이 손가혁의 조직력이 한몫하고 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결성을 주도했던 이상호(일명 ‘미키 루크’) 씨도 이 시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부문은 이 시장과 20년 이상 친분을 쌓아온 이한주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1년 전부터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전문가 30여 명이 상시 정책자문을 해 왔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