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관악구 서울대연구공원 환경기술 종합연구소 ‘코웨이 R&D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수질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 지역별 맞춤필터 적용
‘마이…정수기’ CES서 혁신상
40개국 2300여곳 DB도 구축

각종 전염병이 유행하고 제품 속 유해물질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에서는 첨단 신제품뿐 아니라 안정성을 높인 기술들이 각광받았다. 특히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각 지역의 수질을 측정해 정수기에 반영한 코웨이의 ‘워터맵’ 시스템이 주목받았다.

코웨이는 지역마다 상이한 전국, 전 세계 각지의 물을 채취·분석해 수질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워터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모든 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에서 지난 1999년 시작됐다. 코웨이는 연말까지 약 2만 개의 대한민국 수질 정보를 수집해 집대성할 예정이다. 국내 수질조사뿐 아니라 최근에는 조사범위를 해외까지 확대하고 있다. 뉴질랜드, 태국, 스위스 등을 포함한 총 40개국에서 2300여 개의 수질 DB를 구축했다.

이는 물이 토양이나 이동 경로, 사회기반 시설 등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농사를 많이 짓기 때문에 농약으로 인한 비소성분이 높게 나타나고, 인도네시아는 하수시스템이 열악해 물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경우가 많다. 해안가에 위치한 부산은 염분이 풍부하다.

코웨이는 워터맵 기술을 토대로 맞춤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직접 각 지역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마이한뼘 정수기 loCare’를 내놨다. 이 제품은 이번 CES에서 CES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는 물 속에 녹아있는 총 용존고형물질(TDS) 제거율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수질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필터 수명을 확인하고 이에 맞게 교체할 수 있다.

또 워터맵 프로젝트는 필터수명과 관련된 TDS 외에도 구리, 아연, 철, 비소 같은 중금속 성분과 질산성 질소, 불소 등의 이온성 항목도 함께 분석하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함께 조사하고 있다. 문헌 조사를 통해 각 나라의 수질 기준을 확인하는 방법, 현장 수질측정 장치로 해외에서 직접 측정하는 방법, 각 나라의 물을 직원들이 채수해 온 뒤 연구소에서 분석하는 방법 등을 활용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코웨이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 모든 물 상황을 파악해 조건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에 있다.

그동안 코웨이는 가장 잘할 수 있는 깨끗한 물 나눔을 통해 사회공헌을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나눔 정수기 보급사업이다. 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농어촌 일부 지역은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 지하수에서 우라늄, 라돈 등 40여 가지 자연방사성 물질이 높게 검출돼 지역 주민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물 속 우라늄과 라듐의 99.9%, 세슘과 요오드의 약 95% 이상 제거가 가능한 것으로 입증된 RO멤브레인 필터를 활용해 지난 2013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