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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별 대선후보 적합도

후보 전체에선 황교안 > 유승민
보수 진영에선 유승민 > 황교안

진보 54.1%, 文·李·安에 쏠림
민주 지지층선 文 사실상 독주

1일 문화일보 신년 특집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른바 ‘메이저 후보’와 ‘마이너 후보’ 간 격차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일부 강세 후보에게 지지가 쏠리면서 나머지 후보들은 좀처럼 두 자릿수 지지율에 근접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보수층 후보로 급부상하며 대선 변수로 자리매김했다.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각 당 지지층 사이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몰아주기,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 중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물은 결과 문 전 대표(26.9%)와 반 총장(20.2%), 이 시장(12.6%) 등 3명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황 권한대행(6.6%),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5.7%), 안희정 충남지사(3.8%), 박원순 서울시장(3.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주자들은 오차범위(±3.1%포인트)를 감안할 때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

각 당 지지층별로 차기 대통령 지지도를 분석하면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문 전 대표 53.7%, 이 시장 15.5%의 지지성향을 보였다. 반 총장이 6.8%로 뒤를 이은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지지층 내에선 나머지 후보들은 맥을 못 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에서도 반 총장(35.6%)을 제외한 어떤 후보도 두 자릿수 지지를 못 얻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반 총장(48.1%)과 황 권한대행(31.3%)이,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안 전 대표(30.5%)와 이 시장(22.0%)이 각각 양립하는 양상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반 총장 28.6%, 이 시장 8.8%, 황 권한대행 6.9% 등의 지지를 보였다.

보수와 진보 진영 대선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따로 물었을 때에도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보수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25.9%, 유승민 보수신당 의원이 18.6%, 황 권한대행이 8.2%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단순 지지도에서 황 권한대행이 유 의원을 앞섰으나, 보수 진영 지지도에선 유 의원이 황 권한대행을 크게 따돌렸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반 총장(51.0%)과 황 권한대행(31.8%)의 경쟁 양상이 나타난 반면, 보수신당 지지층에선 반 총장(35.8%)과 유 의원(13.2%), 오세훈 전 서울시장(11.5%), 황 권한대행(10.5%) 등 4명이 두 자릿수 지지를 얻었다. 진보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 28.4%, 이 시장 15.2%, 안 전 대표 10.5% 등 3명이 두 자릿수 지지를 얻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선 문 전 대표 53.4%, 이 시장 17.9%로 사실상 문 전 대표의 독주 양상이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안 전 대표(38.5%)와 이 시장(24.1%)이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무응답층이 13.4%에 불과했는데, 이는 많은 유권자가 대선이 임박했다고 생각해 지지 후보를 정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의뢰자 : 문화일보 △조사기관 : 엠브레인 △일시 : 2016년 12월 27∼28일 △대상 : 2016년 12월 현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유선 48.0%, 무선 52.0%) △표본 : 1000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성·연령·지역별 기준할당에 의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응답률 : 11.8% △오차보정방법 : 2016년 11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용 :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