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반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4일 서울시청 교차로에서 ‘맞불 집회’를 마친 뒤 탄핵 반대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운동’ 서경석 위원장

“맥아더·광우병 등 시위주도
일부의 계엄령 등 수용못해
탄핵 인용땐 법치따라 수용”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국회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넘어간 지 26일로 17일이 됐다. 그러나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는 여전히 박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다.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는 지난 24일 9차 집회까지 총 892만7150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해 연인원 1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보수 진영의 맞불 집회도 24일까지 6차례나 개최됐다. 양 측은 각각 헌재에 탄핵 인용과 기각을 요구하며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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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와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종북좌파가 지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의 핵심 세력입니다. 이들이 만들어낸 ‘여론’에 휩쓸려 헌법재판소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애국 시민들이 대응 집회를 여는 것입니다.”

촛불집회에 대항해 보수 진영의 ‘맞불집회’를 주도하는 서경석(68·사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국민운동) 공동집행위원장은 26일 ‘촛불집회 핵심 세력이 종북좌파라는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 위원장은 근거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를 지목한 뒤 “책임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운동의 핵심 조직자 5명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은 “또 광우병 사태 때 핵심 지도부였던 진보연대와 민주노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이 지금도 핵심 단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집회에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요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등의 주장을 하면서 자기들이 종북세력임을 드러내고 있다”며 “촛불집회 지도부는 크게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종북좌파, 이들과 연대한 야당 등 두 갈래인데 이런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은 ‘232만 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적도 있는데, 이들이 종북좌파 주장에 동의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박근혜 퇴진, 구속 등을 외치는데 이는 촛불에 가담한 보통 시민들의 주장이 아니다”며 “촛불집회의 핵심 지도부가 국민에게 드러나게 되면 일반 국민이 집회에 불참하고 이념 집단만 남는 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운동은 박 대통령이 소통도, 공사 구분도 못해 지도력에 문제가 많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잘한 점도 많기에 총체적으로는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는 촛불 광풍에 휩쓸려 공청회 한 번 없이 탄핵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친박이든 비박이든 현재 새누리당 ‘웰빙’ 의원들에게는 보수정당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다만 “헌재가 탄핵심판에서 인용 결정을 내리면, 우리 생각과 다르더라도 받아들이고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가야 한다”며 “헌재 결정을 수용하지않는다면 법치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가는 것도 헌재가 여론을 의식하지 말고 법리적으로만 판단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국민운동은 일부 보수단체 집회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라’ 등 구호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