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30명 안팎 탈당후
내달초 소규모 2차탈당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추진위원회는 27일 집단탈당, 내년 1월 24일 신당을 창당한다고 26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맞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인적 쇄신 등 대대적인 당 개혁 의지를 밝혔다. 새누리당 내 중간 세력 흡수와 보수를 대표한 세력 형성 등을 놓고 양 측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창당추진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 일정을 공개했다.

창당추진위 대변인인 오신환 의원은 “내일 30명 안팎이 탈당 선언을 할 것이고, 다음 달 초에 2차적으로 소규모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보수신당은 지난 21일 탈당파가 35명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심재철·강석호·박순자·장제원 의원 등은 탈당을 유보했고 탈당 시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도 당장 탈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개혁보수신당은 공정한 경쟁을 지향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을 수 있는 개혁적인 정강·정책을 내놓아 새로운 보수의 비전을 내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유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정강·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들도 있어 향후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노선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도 이번 주부터 대대적인 개혁 작업 착수에 돌입한다.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를 구성한다. 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하며 국민과 동떨어져 있던 정책에 대한 일대 변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과감한 당 개혁 추진 의지를 표시했다. 인 내정자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및 그 주변 인사들까지 비대위에서 배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국정교과서 폐기 등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인민재판식으로 인적 청산을 할 수 없고 새누리당에 친박이라고 하는 분들은 2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해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병채·박세희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