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합리적·중립적” 평가
임명 완료뒤 변호인단 공개
“특검서 무죄 소명되길 기대”

청와대가 30일 국회의 임기 단축 논의 및 탄핵절차와는 별도로 본격적인 특검 수사 준비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이 추천한 특별검사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르면 이날 오후 중 임명할 방침이다.

이날 청와대는 야당이 조승식, 박영수 특검후보자 2명을 추천함에 따라 특검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준비하는 등 세부작업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특검 임명에 이어 향후 특검보 4명에 대한 임명 절차까지 완료하면 변호인단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거부했던 것과 달리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는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본다”며 “특검에서 무죄가 소명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청와대 내부에서는 야당이 추천한 2명의 특검 후보를 ‘합리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히 두 후보자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 이날 오전 중에 후보자에 대한 최종 검토를 마치고 오후에 임명 내용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승식 변호사는 지난 1990년 조직폭력배 김태촌 씨를 현장에서 직접 권총을 차고 수사관들과 함께 검거한 것으로 유명해 혹여 막무가내식 압박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영수 변호사는 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 노무현정부 시절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편향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우려에도 두 후보자 모두 합리적인 분들로 청와대에서 거부감 없는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특검 임명과 함께 박 대통령이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특검에 대비한 변호인단은 특검보 4명 인선 후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단이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의견을 묻고, 사실 유무 확인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4∼5명의 변호인단이 특검 수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진행될 경우도 염두에 두고 관련 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