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판매를 중지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갤럭시 노트7 광고판이 걸려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국표원 등 당국과 사전협의
고객 안전 최우선 고려 결정”
교환·환불 등 사후조치 논의
美 CPSC “합당한 조치” 성명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잠정 생산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글로벌 판매 및 교환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갤럭시 노트7은 지난 9월 2일 리콜 발표로 한 차례 판매가 중단된 지 40일 만에, 지난 1일 국내 재판매가 시작된 지 11일 만에 다시 판매·교환이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에서 “갤럭시 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한국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교환품 소손(燒損)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표원도 이날 갤럭시 노트7의 사용·교환·판매를 모두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국표원은 전날 오후 개최한 갤럭시 노트7 사고조사 합동회의에서 새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소비자 안전을 위해 즉시 보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관계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만큼 이후 갤럭시 노트7의 재생산 및 재판매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국표원의 결정에 따라 갤럭시 노트7 판매를 중단하고, 삼성전자 측과 향후 소비자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항공기 내에서 갤럭시 노트7의 전원을 끌 것과 충전하지 말 것, 위탁 수하물로 부치지 말 것 등을 권고하고, 위탁 수하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나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등 해외 규제 당국들도 조만간 갤럭시 노트7의 사용·교환·판매 등의 중단을 명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케이 CPSC 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합당한 조치”라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비자들은 갤럭시 노트7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석범·임정환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