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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부통령 TV토론

미국 대선후보 1차 TV 토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판정패를 당한 가운데, 내달 4일 부통령 TV 토론회에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왼쪽 사진) 인디애나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버지니아·오른쪽) 상원의원에 승리를 거두며 만회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펜스 주지사는 이날 부통령 TV 토론을 1주일 앞두고 위스콘신에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를 만나 토론 전략을 준비했다. 신문은 이들이 앞서 한차례 모의 토론을 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스 주지사는 1차 토론에서 순발력에만 의존했던 트럼프와 다른 안정감을 주기 위해 정책 제시 등에 집중한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 1차 토론에 앞서서도 펜스 주지사는 CNN과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토론에서 차분하게 정책을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미끼’를 물어 흥분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공화당 내에서는 펜스 주지사의 토론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펜스 주지사는 인디애나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로 활동했고, 1994년부터 ‘마이크 펜스 쇼’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능숙한 언변을 자랑한다. 평소 네거티브 선거는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던 그의 성품 역시 안정된 토론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를 높여준다.

한편 케인 의원 역시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두루 거치는 등 펜스 주지사에 못지않은 이력을 갖고 있어 미국민들은 점잖은 두 사람의 대결에도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이들 두 부통령 후보의 토론은 오는 4일 버지니아주 팜빌 롱우드 대에서 열린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