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볼륨 등 음모론 제기
미스 유니버스 관련 또‘막말’

2016 미국 대선 첫 TV 토론회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판정패를 당한 가운데, 트럼프가 다음 토론에서는 더 강력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밝히며 절치부심했다.

대선 TV 토론 다음날인 27일 트럼프는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 토론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을 더 강하게 공격할 것(hit her harder)”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누구의 기분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느슨하게 했다”며 “나는 그것(인신공격)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다음 토론회에서 언급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의 불륜 문제를 언급하려 했지만 외동딸 첼시가 현장에 있어 하지 않았다”며 “다음 토론에서는 아마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전날 코를 훌쩍였다는 지적에 마이크를 원인으로 들며 짜증 섞인 변명을 늘어놨다. 그는 “나에게 주어진 마이크가 엉망이었다”며 마이크 탓에 코를 훌쩍인 것처럼 보였지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니라고 변명했다. 트럼프는 또 “내 마이크의 볼륨이 클린턴 것보다 낮았다”며 “나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누군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전날 토론에서 자신을 당황시켰던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샤 마차도 비하 논란에 대해서는 막말을 쏟아내며 강하게 맞섰다. 그는 마차도에 대해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며 “그녀가 당선된 이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는데 그것은 정말 큰 문제였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전날 트럼프에 대해 설명하며 “그가 미인대회를 좋아해 후원하고 자주 모습을 보이지만, 어떤 여성에 대해 히스패닉이란 이유로 ‘미스 돼지(Piggy)’ ‘미스 가정부(Housekeeper)’라고 부른다”고 밝히며 마차도를 언급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TV토론이 끝나고 불과 몇 시간 만인 이날 오전 마차도를 공격한 것은 TV 토론 패배를 정면 돌파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