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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검찰총장 지시

“독립성 보장…결과만 듣겠다”
‘禹에 보고 유입될 우려’ 차단
첫 출근 尹 “공정·신속 수사”

김수남 검찰총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및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수사하는 윤갑근(사진) 특별수사팀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수시 보고를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을 보고하라고 윤 팀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총장이 받은 수사 경과보고가 지휘 라인인 법무부 장관을 거쳐 수사 대상인 우 수석 측에 흘러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문화일보 8월 23일자 1면 참조)

24일 검찰에 따르면, 김 총장은 특별수사팀이 청와대 등의 간섭없이 독립적인 지위를 누리며 수사할 수 있도록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김 총장이 다른 사람을 거치지 않고 특별수사팀장으로부터 직보(直報)를 받는 것에 더해, 보고받는 횟수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윤 팀장을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한 23일과 윤 팀장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한 24일에도 그를 대검 총장실로 부르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이 수사 결과만 보고하는 ‘특임검사’ 보고 방식으로 특별수사팀을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수사를 전적으로 특별수사팀에 맡기고, 사실상 총장이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특별수사팀장이 총장에게 보고한 수사 경과가 법무부 장관 등을 거쳐 민정수석실에 실시간으로 보고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한 법조계 고위인사는 “피의자가 된 우 수석이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본인에 관한 수사 내용을 보고받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만큼, 김 총장이 보고 횟수 자체를 줄여 불필요한 오해 소지를 없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첫 출근을 하며 현직 민정수석에게 수사 현안이 보고되는 관례에 대해 “걱정 안 하시도록 잘하겠다”고 밝혔다. 윤 팀장은 “공정·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손기은·정철순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