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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거주지역 영향 없지만
국방부 “100m 이상 안전지역”
美육군 교범과 달라 불신 자초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광우병 파동을 연상시키는 각종 괴담과 근거 없는 의혹들이 제기돼 배치 예상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드 포대에 배치될 X밴드 레이더가 내뿜는 전자파가 사드 배치 후보 지역에서 15∼20㎞나 떨어진 원전의 오작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인터넷에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불임과 암을 유발시킨다는 의혹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쏠 수밖에 없고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 레이더가 내뿜는 강력한 전자파에 직접 노출되면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사드가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경북 성주 성산리의 방공포대는 해발 400m 고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성산 지역 주민들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국방부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자파는 기본적으로 직진한다. 또 지상으로부터 고도 5∼90도 사이로 전자파를 발사하기 때문에 방공포대 아래 민간인 거주지역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더구나 군은 안전 구역도 설정한다. 레이더에서 전방 100ｍ까지는 안전펜스를 설치해 접근을 통제한다. 전방 3.6㎞까지는 통제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 항공기의 비행도 제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둘러싸고 각종 괴담이 나도는 것은 국방부가 사드의 안전 문제에 대해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 전자파 안전구역은 100m 이상이라고 밝힌데 반해 미 육군 교범에는 일반인 비인가자 안전지대를 3.6㎞로 명시하고 있어 불필요한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