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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이후 향후 절차

2018년 기본계획 수립
총 건설기간 10년 예상

21일 영남권 신공항의 최종 입지가 결정되더라도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또 다른 관문이 남아 있다.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면서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건설사업은 경제성을 따지도록 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변수라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신공항 건설계획 백지화 당시 경제성 분석에서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부산 가덕도는 0.70, 경남 밀양은 0.73으로 산출됐었다. 통상 1.0이 넘어야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2018년 기본계획 수립, 2019년 설계 작업을 거쳐 이르면 2020년 착공에 들어간다. 공항 건설에는 통상 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로 최종 결정될 경우 가덕도 남쪽 해안의 330만㎡ 부지에 인천국제공항이나 홍콩 첵랍콕공항 같은 ‘해상형 공항’이 들어서게 된다. 활주로 1개, 여객 및 화물 터미널, 계류장, 주차장 등이 건설되는 데 5조9900억 원가량 들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은 국내선 및 단거리 위주의 국제선 운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매립지를 이용하는 만큼 이착륙을 위한 시야 확보에 유리하고, 수출입 물동량이 많은 부산항이 인근에 있어 물류 수송 면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부산시는 주장한다. 가덕도를 중심으로 동남광역경제권과 관광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도 부산시가 주장하는 가덕도의 장점이다. 하지만 부산 외에 다른 영남권 도시와 거리가 떨어져 있고, 공항에 가기 위한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

밀양이 최종 입지로 결정되면 밀양시 하남읍 일대 780만㎡ 부지에 ‘내륙형 공항’이 건설된다. 활주로 2개에 여객 및 화물 터미널, 계류장, 주차장 등을 짓는 데 4조6000억 원을 사용하겠다는 게 밀양 신공항을 밀고 있는 대구시 등의 입장이다. 밀양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영남권 전역에서 1시간 내에 닿을 수 있다는 점이다. KTX역이 가까워 교통망 연결도 쉽다. 장래 공항부지 추가 확보나 배후단지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밀양이 유리하다고 대구시 등은 주장한다. 다만 주민 소음 피해 때문에 24시간 운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소음 영향권 내에 있는 3100여 가구를 이주시키더라도 토지 보상금 문제가 남는다. 분지 지형 역시 사고 위험 요소인데, 밀양 측은 높이 200m가량 주변 산 4곳을 자르면 된다고 주장한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