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국회 앞 농성 9개 조선소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앞에서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농성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정규직보다 충격 클 듯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조선 빅3 사의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 3명 중 1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노조가 있는 정규직보다 속도와 규모 모두 압도적이어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업계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고용노동부 실무작업팀이 거제시를 방문했을 당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이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 약 2만2000여 명이 내년 상반기까지 구조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약 130여개사 2만9000여 명의 사내하청업체 근로자가 있는데, 수주절벽에 따라 1만2000여 명이 실직해 연말까지 1만7000여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해양플랜트 물량이 올해 말까지 대부분 인도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해양플랜트 관련 하청업체 계약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재 140여개사 2만6000여 명에서 해양플랜트 건조가 거의 완료되는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약 1만 명이 일자리를 잃어 1만6000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사내협력업체 근로자 수가 지난 1월 3만4000여 명에서 5월 2만9700여 명으로 이미 크게 줄었다. 추가적으로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만여 명이 감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현재 빅3 사 협력업체 총 8만5000여 명 중 내년 상반기까지 무려 3분의 1이 넘는 3만여 명이 실직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사내하청업체의 경우 자구안 등 직접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적용되는 대상은 아니지만, 원청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하청업체와의 계약 규모가 줄어들면 인력 감축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없으면 하청업체에 줄 물량도 떨어지기 때문에 하청업체도 몸집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