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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북핵·연평해전 경험
1990년 이후 출생 “부정적”

86세대가 북한에 가장 우호적 입장인 반면에 연령층이 낮은 탈냉전세대와 밀레니엄세대는 의외로 북한에 적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탈냉전·밀레니엄세대는 한국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전전(戰前)·전후(戰後)세대와 서로 이질적 성장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유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외대 이재묵·박영득 교수팀이 ‘한국사회 내 갈등요인과 통일에 대한 유권자 인식조사 교차분석’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세대에 따른 통일과 대북인식 차이 분석’ 논문에서는 세대별로 북한에 대해 인식차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분석 결과 86세대(1960∼1969년 출생)는 북한을 지원 및 협력대상으로 인식하는가를 물어보는 질문에 평균 4.89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세대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 이 교수팀은 질문 항목마다 0∼5점을 부여하도록 설문을 구조화했다. 반면에 86세대의 북한 적대 및 경계대상 인식 항목은 5.97점으로 나타났다. 역시 전체 세대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다.

1980년대에 출생한 탈냉전세대와 1990년 이후에 출생한 밀레니엄세대는 북한을 지원 및 협력대상으로 바라보는 점수가 86세대보다 낮은 각각 4.30점과 4.22점으로 조사됐다.

적대 및 경계대상 항목의 점수는 6.32점과 6.31점으로 역시 86세대와 비교해 볼 때 높았다.

1970년대에 출생한 X세대는 지원 및 협력 대상이 4.65점, 적대 및 경계대상이 6.00점이었다. 전전세대(1949년 이전 출생)의 경우 같은 항목에 각각 4.20점과 6.51점이라고 응답했다. 전후세대(1950∼1959년 출생)는 4.41점과 6.44점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탈냉전과 밀레니엄세대는 정치의식이 형성되는 시기에 연평해전, 북한 핵실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을 경험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 평가항목에 따른 세대 간 차이를 살펴봐도 이러한 경향은 동일하게 발견됐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