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섭 철새마을 이장

“서로 노력을 해야죠.” ‘또 하나의 마을’에 대한 생각을 묻자 돌아온 철새마을 이장 정희섭 씨의 첫마디였다. 도시와 농촌 사이 교류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호 교류’라는 취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 씨의 설명이다.

정 씨는 이 같은 생각을 KDB산업은행과의 1사1촌 교류를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됐다. 철새마을은 또 하나의 마을 이외에 지난 2004년부터 KDB산업은행과 10년 넘게 1사1촌을 맺고 있는 ‘1사1촌 모범 마을’이기도 하다. KDB산업은행은 매년 상·하반기 철새마을을 찾아 일손을 돕고, 철새마을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산지 농산물을 제공하는 등 활발한 상호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2007년에는 (사)농촌사랑 범국민운동본부에서 철새마을에 1사1촌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정 씨는 “산업은행과의 교류는 요즘도 활발하다”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1사 1촌 관계를 10년 넘게 이어온 원동력이라는 얘기다.

정 씨는 이 같은 1사 1촌의 원동력을 명예 이장·주민 등 결연을 맺은 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와의 관계에서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농촌이라고 해서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해 받기만을 바라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적극적인 관계 맺기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씨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마을 농가와 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 임직원들이 1대 1로 결연을 맺게 되는 ‘명예 주민’ 제도다. “자식 하나 더 생기는 기분이지 않겠느냐”면서 “1사 1촌보다 더 돈독한 우애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정 씨는 “명예이장 위촉식을 진행한 농촌체험관도 2008년 KDB산업은행과 농협, 철새마을이 5700여만 원을 함께 모아 지은 건물”이라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 =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