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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우회한 제재 안돼… 나진-하산 프로젝트 계속”

미국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중국이 북한과 관계개선에 나서고, 러시아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북핵 문제에 한때 보조를 맞추는 듯했던 한반도 주변국이 한·미·일 대 북·중·러의 갈등 구도로 다시 갈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과 같은 집단적 결정은 어떤 문제가 특정 국가의 일방적 이해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라며 “안보리를 우회한 모든 일방적 행동은 국제법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른 이행보고서를 마감시한까지 제출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미국 뉴욕의 유엔 주재 러시아 상주 대표부 채널을 통해 제재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보고서에서 결의 조항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도 북·러 간 복합 물류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알렉산드로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2일 부처 업무 결산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허용한 예외 규정이 있다”며 “지난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따라 150만t의 화물이 운송됐고, 올해는 200만t이 운송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중국도 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는 등 관계 개선에 들어갔다. 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강화에 대해 “한 나라가 자국 법률에 근거해 다른 나라에 제재를 가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