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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신속보도하며 촉각… ‘전략대화’ 앞두고 신경전

미국 재무부가 북한을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발표한 가운데 상무부가 중국 대형 전자·통신 업체 화웨이에 북한 등 제재 대상국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하자 중국이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6∼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양국 간 신경전이 팽팽해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3일 미 상무부가 북한 등 제재를 받는 국가에 기술 제품의 수출이나 재수출과 관련된 모든 정보제출을 화웨이에 요구했다는 소식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인용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 이 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신랑커지(新浪科技)와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 등 매체들은 미국 매체를 인용해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지난 5년 동안 북한, 이란, 시리아, 쿠바, 수단 등 미국의 제재 대상 5개 국가에 수출한 모든 정보를 제출해 미국 통신 기술 수출 제한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전자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으로 지난 2014년 매출액이 600억 달러(약 712조 원)에 달했다. 화웨이 본사는 이를 확인해 달라는 요구에 “화웨이는 해당 국가의 법과 규정을 준수해 왔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미·중이 북한을 두고 금융 제재와 고위급 접촉이라는 상반된 태도를 취하면서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접견한 가운데 미 재무부는 북한을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며 ‘금융 폭탄’을 던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이에 대해 “중국은 그 어떤 국가도 국내법에 근거해 다른 나라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각국이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집행하고 이를 통해 조선(북한)이 핵·미사일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제한하거나 저지해야 한다고 여긴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