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환율 등 통상문제도 논의

미국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하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한·미 재무장관회의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제이컵 루(사진)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한·미 재무장관회의는 오래전부터 준비된 게 아니라 지난 4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루 장관이 즉석에서 제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자회의만을 위해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07년 3월 헨리 폴슨 장관이 방한한 뒤 9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전례를 찾기 힘든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전격적으로 제의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일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한·미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방안 등이 깊숙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 간에 조율이 필요한 또 다른 현안은 환율과 통상 이슈다. 최근 장승화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연임을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 등에 대해서도 한·미 재무장관 간에 ‘높은 차원에서’ 해결책이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