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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 KACE 이사 분석

“외교정책 黨서 결정 전망
트럼프 ‘北발언’ 의미없어”

국회에서 열린 미국 대선 분석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 배경에 경제 정책을 바탕으로 한 유권자 친화적인 캠페인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6 미 대선 현장과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 토론회에서 김동석(사진) 미국시민참여센터(KACE) 상임 이사는 미 대선판에서 ‘아웃사이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공통점은 경제 이슈를 앞세우며 유권자 친화적인 캠페인을 벌인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데는 유권자들의 요구만을 겨냥해 ‘침묵하는 다수’를 끌어냈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지난 2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트럼프 유세장에서 쫓겨난 경험을 소개하며 트럼프의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는 유세장에서 실직한 백인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는 것은 히스패닉과 아시안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100달러를 전해주는 등 경제 문제를 이민자 문제와 연결해 백인 유권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후보가 될 경우 한·미 관계를 포함한 외교 정책 등은 트럼프의 개인적 성향보다는 공화당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가 과격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는 사업가로서 철저하게 미국에 이익이 되는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이며 트럼프 자신도 외교안보 문제는 당에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결국 오는 7월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서 외교안보 문제 담당자 등이 정해지는데 핵심 인사가 누구인지를 살펴봐야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맥락에서 한·미 관계,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현재 트럼프가 쏟아내는 발언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미국의 경제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트럼프의 전략에 대해서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상처 많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미국 대선에서 네거티브 전략의 실효성에 대해 질문하자 김 이사는 “미국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이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해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이사는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 정치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등 미국 내 영향력 확대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이사는 “미국 내 최대 유대계 로비 단체인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가 열리면 미 의회가 휴회하는 등 유대인들은 그간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는데, 한·미 동맹관계를 고려해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