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충북 청주시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 중인 청원구 우암동 북부시장 내 ‘청년창업 특화구역’에 19일 낮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청년 창업자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찾아와 북적거리고 있다. 청주 북부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제공

- 청주 전통시장 특화사업

문화관광형 ‘북부시장’
20~30代 청년창업자 6명 유치…퓨전 미니전· 닭발편육 등 발굴

명품형 ‘육거리시장’
특색있는 145개 광고물 설치… 27억들여 주차타워 8월 준공

도심골목형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 10여 곳 성업중… 주택단지 위치, 명물로 ‘우뚝’

충북 청주시가 전통시장(재래시장)마다 색다른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주시는 최근 문화관광형, 명품형, 도심 골목형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시장 특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년간 총 3조 원 넘게 지원을 했지만 전통시장의 매출이 계속 하락하거나 정체 상태를 보여 이러한 하락 추세를 막기 위한 조치다.

청주시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청원구 우암동 ‘북부시장’이다. 이 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을 자체적으로 설립한 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청년창업 특화구역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20∼30대 청년 창업자 6명을 유치했다.

공항 보안검색팀에서 근무했던 이한수(39) 씨는 이곳에서 전통시장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핫도그에 승부를 걸고 점포를 개점했으며, 충청대 호텔조리학과 4학년인 이동하(27) 씨는 밀가루 반죽에 고기와 채소 등을 넣고 철판에서 구운 일본 오사카(大阪)의 대표 요리인 ‘오코노미야키’와 우리나라의 전을 결합한 퓨전 미니 전을 팔고 있다.

대학 선후배인 신민정(여·24)·연보라(여·22) 씨는 직접 반죽하고 발효해서 만든 도넛과 꼬치를 판매 중이며 반정선(39) 씨는 야식의 대표인 닭발을 편육으로 만들었다. 10년 동안 식당 운영 경험을 지닌 박용희(33) 씨는 전국의 소문난 치킨집을 돌며 비법을 배워 통닭을 메인 메뉴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부위별로 나눠 판매를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컵 치킨도 개발했다.

이광진 육성사업단장은 “젊은 청년들이 시장에 입주, 색다른 아이디어를 무기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며 “이들은 개인적인 성공을 거뒀을 뿐 아니라 시장 전체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군색하고 나른한 분위기였다고 하면 현재는 젊고 생기가 넘쳐나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청주시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상당구 석교동 ‘육거리시장’은 글로벌 명품형 시장으로 육성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 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육거리시장 일원에서 ‘테마가 있는 거리조성사업’을 통해 무질서하게 설치된 광고물을 철거하고 아름답고 특색 있는 145개 광고물을 새로 설치했다. 또 중소기업청 소상공인 시장진흥기금과 도비, 시비 등 총 27억 원을 들여 지난 3월 164면의 주차타워 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8월 말 준공된다.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서문시장’은 주택단지에 위치해 도심 골목형 시장으로 육성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삼겹살거리가 조성됐는데 현재 10여 개의 삼겹살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14년 7월 1일 통합 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찾아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확산으로 전통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전통시장별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성화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