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웃는 安 20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당부하며 공명선거 캐릭터 ‘참참’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국민의당 선전 배경

계파공천·읍소전략 등
기존 정당 혐오감이
3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 정당투표 등서
국민의당 최대 수혜 전망

더민주의 死票심리 자극
유권자에 잘 먹히지 않아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선출 투표 시 정당을 달리하는 ‘교차 투표’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른 것은 기존 정당에 대한 혐오감과 제3 정당 출현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천 및 옥새 파동을 겪은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권 분열 책임론과 사표 방지 심리 자극으로 ‘일여다야’ 구도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유권자의 교차 투표 심리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은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에서 더민주(18%)와 1%포인트 차이인 17%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이 정당 지지도와 ‘투표할 후보 소속 정당’ 지지율에서 각각 14%, 10%를 얻은 것과 비교해 볼 때 3%포인트, 7%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역 후보자는 3번을 찍지 않더라도 비례대표 투표에는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차투표는 제3당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8일 통화에서 “양당이 계파 공천, ‘읍소 전략’ 선거 운동 등을 보여주면서 기존정당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는 것”이라며 “제3정당이 비록 미흡하지만 기대와 희망을 걸어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지역주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서울에서 보다 명확히 나타났다. ‘투표할 후보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4%, 더민주 21%, 국민의당 10%를 기록했지만,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31%)과 더민주(15%)가 각각 3%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13%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정당득표율 측면에서는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8%포인트 앞선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선거 초반 야권통합을 제안, 야권 분열에 따른 국민의당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사표 심리를 자극하려 했던 더민주의 전략이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맞물려 양당에 대한 심판론에 불을 붙인 결과를 낳았다는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은 지역 후보들의 득표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호남을 제외하고는 후보 경쟁력이 떨어져 지역 의석수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의석수와 관계없이 특히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정당 득표율을 얻는다면 기존의 정치구도를 해체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해석하고 3당 혁명을 만드는 데 명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