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V입맞춤’ 김세영이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 뉴시스

- LPGA JTBC 파운더스컵

4R 이글 1개·버디 8개 ‘완벽’
통산 4승 ‘빨간바지 마법’ 위력
리디아 고, 22언더로 단독 2위
소렌스탐, ‘우승 축하’ 메시지

김세영(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2홀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 우승컵을 안았다.

김세영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10언더파 62타를 쳤다. 김세영은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2001년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에서 애니카 소렌스탐(46·스웨덴)이 작성했던 72홀 최저타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세영은 이와 함께 대회 최저타(2013년 23언더파·미국 스테이시 루이스)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3승과 함께 신인상을 받은 김세영은 4번째 우승컵과 함께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6000만원)를 받았다.

세계 1위 리디아 고(19)는 22언더파 266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지은희(30)는 19언더파 269타로 루이스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만족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역전 우승을 염원하듯,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왔다.

김세영은 2번 홀(파5)을 시작으로 4∼6번 홀, 그리고 8번 홀(파4)까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골라내 일찌감치 단독선두로 나섰다. 후반 들어 11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이글을 뽑아낸 김세영은 13번 홀(파4)에 이어 15(파5), 1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2개 홀을 남겨둔 김세영은 10타를 줄여 이번 대회 첫날 이미향(24)이 작성한 18홀 코스 레코드와 타이를 이뤄냈다. 김세영은 17번 홀(파3) 버디 퍼트에서 홀보다 2m를 더 보내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극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해 한숨 돌렸다.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5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홀을 살짝 비켜갔다.

김세영은 우승 직후 “꿈이 이뤄졌다. 오늘 스코어인 10언더파는 내 생애 베스트 스코어”라며 기뻐했다. 김세영은 “스코어카드 체크를 한 뒤 캐디 폴 푸스코에게 ‘내가 10언더파를 쳤느냐’고 물어봤고 그가 맞다고 얘기해줬다. 정말 놀라웠다”고 밝혔다.

한편 소렌스탐은 LPGA투어로 보낸 이메일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에게 축하를 전한다. 2년 차에 이같은 성적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우승이 김세영에게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앞두고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