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15K장착문제 해결

해군, 노후 ‘참수리’ 대체
200t급 유도탄고속함 건조

두께 6m 이상 강화 콘크리트로 무장한 북한 지하 핵시설과 휴전선 인근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 위해 올 연말부터 F-15K에 장착될 170여 기의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350K가 본격 도입된다. 또 최초 타우러스 270기 소요제기 목표에 따라 100여 기 추가 도입과 함께 국산 경공격기 FA-50에 소형화된 타우러스 350K-2 도입 방안도 추진된다.

군 관계자는 21일 “유럽제 타우러스를 미국제 F-15K에 탑재하는 데 필요한 GPS 호환 문제 등이 완료돼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타우러스 350K 170여 기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타우러스가 도입되면 킬 체인(Kill Chain)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F-15K와 미국의 F-22 등 스텔스기에 탑재된 GPS 유도폭탄인 합동정밀직격폭탄(JDAM)의 경우 최대 사거리 20㎞에 콘크리트 관통력이 약 2m인 데 비해 타우러스는 사거리는 25배, 관통력은 4배 수준에 이른다. 공군 측은 “60대의 F-15K에 각 2발씩 타우러스를 장착하면 대한민국 영공·영해에서 적 전략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이 가능해져 적 방공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은 FA-50에 타우러스 350K의 미들급 버전인 타우러스 350K-2를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FA-50 공대지 전투행동반경이 400㎞로 2배 이상 늘어나고 관통력은 타우러스 350K의 9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F-16의 원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스(SPICE) 2000’ 정밀유도폭탄이 올 상반기에 도입된다. 공군 관계자는 “KF-16이 높은 고도에서 이 폭탄을 투하하면 폭탄 몸체에서 좌우 날개가 자동으로 펼쳐져 50㎞ 이상을 비행, GPS와 카메라 영상인식을 통해 산 뒤쪽의 장사정포 진지를 3m 이내 오차로 타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군도 올해부터 고속 기동과 스텔스 선체, 유도로켓을 갖춘 200t급 유도탄 고속함(PKG-B·만재배수량 300t) 건조에 착수, 노후화된 참수리 고속정(PKM) 20여 척을 대체할 계획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