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메일’ 수사 마무리
기소 가능성 낮아 청신호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해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었던 사설 이메일 사용 의혹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둘러싸고 공화당의 내분이 깊어지면서 반사효과도 얻고 있다. 공화당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보다는 클린턴이 낫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라스무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를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이 2009∼2012년 국무장관 재직 당시 사용한 사설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던 전 국무부 직원 브라이언 패글리아노가 면책을 조건으로 연방수사국(FBI)과의 수사 협력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패글리아노는 지난해 9월에는 헌법상의 증언 거부권을 언급하면서 의회 조사위원회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 WP는 “평결을 담당할 대배심 소집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메일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는 곧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이 최종 수사 결과, 이메일 의혹으로 기소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무부는 2월 29일 총 5만2455쪽에 달하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공개를 완료했으며, 이 중 1급·2급 기밀이 포함된 이메일은 각각 1건, 65건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5일 루이지애나, 8일 미시간뿐 아니라 ‘미니 슈퍼화요일’인 15일 플로리다 예비경선에서도 3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압도하고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